5천→1만 페소 일제히 인상…정킷 영상송출 바카라 ‘담합’ 의혹

필리핀 정킷에서 운영되는 영상송출 바카라의 최소 베팅 금액이 기존 5,000페소에서 [...]

테이블 인사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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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정킷에서 운영되는 영상송출 바카라의 최소 베팅 금액이 기존 5,000페소에서 10,000페소로 올랐다.

이번 인상을 결정한 것은 정킷이 아니라 카지노 회사(라이선시)다. 정킷은 카지노 회사와 계약을 맺고 손님을 유치해 영업하는 쪽이고, 테이블의 최소 베팅 한도를 정하고 PAGCOR에 신고하는 주체는 카지노 회사다. 현장에서는 이미 10,000페소 미니멈이 적용되고 있으며, 카지노 회사 측은 이번 변경이 PAGCOR의 오더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한다.

그런데 이상한 점이 하나 있다. 현재 PAGCOR가 공개하고 있는 최신 Casino Regulatory Manual을 확인해도 영상송출 정킷 테이블의 최소 베팅 금액은 여전히 5,000페소다.

그렇다면 카지노 회사들이 말하는 ‘PAGCOR 오더’는 어디에 있는 것일까.

 

최신 PAGCOR 매뉴얼에는 여전히 5,000페소

PAGCOR가 공개한 Casino Regulatory Manual for Licensed Land-Based Casinos는 2025년 8월 13일부터 시행된 규정이다. 이 매뉴얼 215페이지에는 ‘Video Streaming of Junket Tables’ 조항(Regulation 19, Section 6)이 명시돼 있다.

이 조항에 따르면 영상송출용으로 지정할 수 있는 페소 정킷 테이블은 승인된 정킷 테이블 전체의 최대 25%까지이며, 반드시 카지노 내 프라이빗 게이밍룸 안에 있어야 한다. 테이블을 영상송출용으로 지정하고 최소 영업일 7일 전에 PAGCOR GLDD에 영상송출 신고서(Form No. 4A)를 제출해야 하는 주체 역시 카지노 회사다.

영상송출용 정킷 테이블의 최소 베팅 한도는 다음과 같이 명시돼 있다.

통화 / 바카라·블랙잭 / 룰렛
미국 달러(USD) – 100달러 / 100달러
홍콩 달러(HKD) – 1,000홍콩달러 / 1,000홍콩달러
필리핀 페소(PHP) – 5,000페소 / 5,000페소

여기서 중요한 대목이 하나 있다. 매뉴얼에는 이 최소 베팅 한도를 “매년 또는 필요한 경우, 카지노 회사와 PAGCOR가 협의해 재검토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즉 5,000페소라는 숫자는 고정된 것이 아니라, 카지노 회사와 PAGCOR 간 협의를 거쳐 바뀔 수 있는 여지가 매뉴얼 자체에 이미 열려 있다.

여기서 분명히 해야 할 점은, 이 조항이 말하는 것은 “협의”이지 PAGCOR의 일방적인 “의무화 오더”가 아니라는 것이다. 매뉴얼 어디에도 PAGCOR가 특정 시점에 모든 카지노 회사에 10,000페소로 올리라고 강제로 지시했다는 근거는 없다. 협의는 카지노 회사가 요청하고 PAGCOR가 승인하는 구조에 가깝지, PAGCOR가 일방적으로 통보하는 구조가 아니다.

그런데 바로 이 지점에서 의문은 오히려 커진다.

만약 이것이 PAGCOR의 일괄 의무화 지침이었다면, 여러 카지노 회사가 동시에 같은 금액으로 바뀐 것은 자연스럽다. 모두가 같은 지시를 따랐을 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매뉴얼상 근거는 “협의”뿐이고, 협의는 원칙적으로 개별 카지노 회사와 PAGCOR 사이에서 건건이 이뤄지는 절차다. 각 회사의 사정과 신청 시점이 다르다면, 협의 결과로 나온 금액과 시행 시점도 회사마다 조금씩 다르게 나타나는 것이 오히려 자연스럽다.

그런데 실제로는 여러 카지노 회사가 비슷한 시기에, 기존 금액의 정확히 두 배인 10,000페소로 일제히 맞춰졌다. 개별 협의의 결과라기엔 지나치게 통일돼 있다.

이 지점에서 두 가지 가능성이 남는다. 하나는 PAGCOR가 개별 협의라는 형식을 거쳤지만 실질적으로는 업계 전체에 동일한 기준을 사실상 유도했을 가능성이다. 다른 하나는, 카지노 회사들이 각자 개별적으로 PAGCOR와 협의했다고 설명하면서도, 실제로는 서로 사전에 금액과 시점을 맞춘 뒤 움직였을 가능성이다. 후자라면 이는 규제 절차의 문제가 아니라 사업자 간 담합의 문제가 된다.

카지노 회사 측이 “PAGCOR 오더”라는 표현을 쓰는 것은, 두 가능성 중 어느 쪽이든 책임을 규제기관 쪽으로 돌릴 수 있는 설명이라는 점도 짚어볼 필요가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2015년에는 정킷 영상 송출 게임 미니멈 베팅이 1만에서 5천으로 내렸다

더 흥미로운 것은 과거 PAGCOR의 공식 개정 기록이다.

2015년 4월 21일 PAGCOR가 Entertainment City 카지노 회사들에게 보낸 공식 개정문을 보면, 당시 영상송출 정킷 테이블의 미니멈은 10,000페소였다. PAGCOR는 이 규정을 개정하며 바카라와 블랙잭의 최소 베팅을 10,000페소에서 5,000페소로 낮췄다. USD는 200달러에서 100달러로, HKD는 2,000홍콩달러에서 1,000홍콩달러로 각각 절반이 됐다.

그리고 10년이 지난 2025년 최신 Casino Regulatory Manual에도 이 5,000페소 기준은 그대로 남아 있다.

즉 공개된 PAGCOR 공식 문서만 놓고 보면 확인되는 흐름은 오히려 반대다. 10,000페소에서 5,000페소로. 그런데 현장에 적용되고 있는 것은 다시 10,000페소다.

플레이어에게는 미니멈이 두 배가 됐다

규정의 배경과 별개로 플레이어가 체감하는 변화는 분명하다.

5,000페소였던 한 판의 최소 베팅 금액이 10,000페소가 됐다. 10만 페소를 바이인했다고 가정하면, 과거에는 최소 단위로 20번 베팅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10번이다.

게임의 룰이 바뀐 것도, 바카라 테이블이 달라진 것도 아니다. 하지만 같은 자금으로 플레이할 수 있는 최소 베팅 횟수는 절반으로 줄었다. 특히 비교적 적은 금액으로 플레이하는 이용자에게는 상당히 큰 변화다.

PAGCOR의 공식 설명이 필요한 이유

현재 상황을 정리하면 묘한 모순이 생긴다.

현장에서는 10,000페소가 적용되고 있다. 카지노 회사 측은 PAGCOR 오더라고 설명한다. 그런데 PAGCOR가 공개한 최신 Casino Regulatory Manual에는 5,000페소라고 적혀 있다. 매뉴얼은 이 금액을 카지노 회사와 PAGCOR 간 협의로 조정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지만, 이는 개별 협의 절차이지 일괄 의무화 지침이 아니다. 그럼에도 여러 카지노 회사가 비슷한 시기에 정확히 두 배인 금액으로 일제히 맞춰졌다는 점은, 개별 협의의 결과로 보기에는 석연치 않다.

게다가 과거 공식 개정 기록을 보면, PAGCOR는 오히려 2015년에 10,000페소였던 미니멈을 5,000페소로 낮춘 바 있다.

따라서 이번 10,000페소 적용이 실제로 어떤 절차를 거쳐 이뤄졌는지, 각 카지노 회사가 개별적으로 PAGCOR와 협의한 결과인지, 아니면 사전에 조율된 결과인지 확인이 필요하다.

현재로서는 한 가지 질문이 남는다. 카지노 회사들이 말하는 ‘PAGCOR 오더’, 그것은 각자의 협의 결과인가, 아니면 서로 맞춘 결과인가.

자료: PAGCOR Casino Regulatory Manual for Licensed Land-Based Casinos (2025년 8월 13일 시행, 215페이지) / PAGCOR V3-A002-2015 / 카지노 회사 현장 안내

※ 이 기사는 카지노 회사들의 동시다발적 미니멈 인상이 담합에 해당한다고 단정하지 않습니다. 매뉴얼상 근거가 개별 협의 절차임에도 결과가 업계 전반에 걸쳐 통일되어 나타난 점에 대해 제기될 수 있는 합리적 의문을 다룬 것이며, 실제 담합 여부는 PAGCOR나 관계 당국의 조사를 통해서만 확인될 수 있습니다. 카지노 회사 측은 이번 변경이 PAGCOR 지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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