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카라와 도박 중독, 잃은 돈을 쫓다가 무너진 일상
오늘은 조금 무거운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바카라에 빠져 일상이 무너지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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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조금 무거운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바카라에 빠져 일상이 무너지는 과정입니다. 제가 현장에서 지켜본 사람들의 이야기를 정리해보겠습니다.
어떤사람들인가
제가 지켜본 사람들 중 일상이 무너진 이들은 대부분 평범한 월급쟁이였거나, 자기 가게나 사업을 운영하던 사람들이었습니다.
평범한 회사원이 매달 수천만 원을 벌지는 않습니다. 자영업자도 매출에서 임대료와 인건비, 각종 비용을 빼고 나면 손에 남는 돈은 한정돼 있습니다. 드라마 「카지노」에 나오는 호구형 같은 경우는 저는 본 적이 없습니다.
한화 500만 원은 마닐라 카지노의 바카라 테이블에서는 상대적으로 작은 금액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평범한 사람에게는 50만 원도 큰돈입니다.
친구 따라 시작한 소액 바카라
제가 본 사람들이 바카라에 빠져드는 시작은 대체로 비슷했습니다.
특급 리조트 숙박에 식사와 술까지 무료라는 말을 듣고 친구를 따라 놀러 옵니다. 처음에는 친구가 게임하는 모습을 구경합니다. 낮에는 심심하니 출장 마사지를 부르고, 에이전트와 시내 관광을 나갑니다. 밤에는 친구와 JTV나 KTV에 갑니다.
이렇게 첫날 숙식을 제외하고 쓰는 돈이 한화로 50만~70만 원쯤 됩니다.
둘째 날에는 구경만 하던 사람도 친구를 따라 500~1,000페소씩 베팅하기 시작합니다. 그러다 게임에서 이겨 전날 쓴 돈을 되찾습니다.
놀면서 쓴 돈이 게임으로 돌아온 겁니다. 그날도 마사지와 관광, 밤에는 술자리로 일정이 이어집니다.
친구와 게임하면서 바카라 룰과 그림장 보는 법도 자연스럽게 배웁니다. 자기 돈이 오가니 한 판 한 판에 집중합니다. 구경할 때는 잘 모르던 것도 직접 베팅하기 시작하면 금방 익힙니다.
“비행기표 40여만 원에, 젊은 필리피나를 하루 세 번씩 만나고. 괜찮네.”
그런 말을 하며 돌아갔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옵니다.
바카라 손실을 되찾으려 커지는 베팅
몇 번 오가다 보면 구경만 하지는 않습니다. 보통 5만 페소를 바이인하며 본격적으로 자기 게임을 시작합니다.
그 돈을 다 잃습니다.
그러면 5만 페소를 더 바이인합니다. 처음 잃은 5만 페소를 되찾으려고 게임을 이어가는 겁니다.
이미 5만 페소를 잃었으니, 1,000~2,000페소씩 베팅해서 언제 되찾겠느냐는 생각을 합니다. 조금씩 손이 커지기 시작합니다.
베팅 금액이 커진 만큼, 몇 판만 져도 칩이 빠르게 줄어듭니다.
다시 10만 페소를 바이인합니다.
처음에는 500~1,000페소씩 하던 사람이 점점 큰돈을 걸게 됩니다. 물론 따는 날도 있습니다. 하지만 어느 날, 한화로 1,000만 원이 넘는 돈을 잃습니다.
평범한 월급쟁이나 자영업자가 쉽게 메울 수 있는 금액이 아닙니다.
그러면 여기서 그 돈을 손실로 받아들이고 돌아갈까요?
통장이 ‘텅장’이 될 때까지 합니다. 제가 본 이런 경우에는 한화로 2,000만 원쯤 잃고 나면 더 가져올 돈이 없어지는 일이 많았습니다.
그렇게 2,000만 원가량의 손실을 안고 돌아갑니다.
매일 하는 바카라, 일상까지 이어지는 손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또 옵니다. 이번에는 가볍게 즐긴다고 합니다.
사실은 돈이 없으니 작게 하는 겁니다.
잃는 날도 있지만 따는 날도 있습니다. 어느 정도 손실을 메우기도 합니다. 그러면 다시 와서 게임합니다. 되찾은 돈을 또 잃고, 그 돈을 되찾으려고 다시 옵니다.
이 과정을 반복하다가 나중에는 온라인으로 참여하는 아바타 게임까지 손을 댑니다.
이제 마닐라에 와야만 게임하는 것도 아닙니다. 한국에서도 매일 게임합니다.
밤새 게임하고 다음 날 일을 제대로 할 수 있을까요? 회사 생활이나 가게 운영에 소홀해지는데, 수입이라고 그대로일까요?
과연 생활이 버틸까요?
결국 에이전트에게까지 돈을 빌려달라고 합니다. 제가 본 경우에는 이쯤 되면 주변에서 더 빌릴 곳도 없었습니다.
회사원이라면 회사 생활은 제대로 이어가고 있을까요? 밤새 게임하고 출근에 소홀해지면서, 계속 다닐 수 있을까요?
결국 회사를 그만두게 되면 퇴직금은 남겨둘 수 있을까요? 아니면 그 돈까지 잃은 돈을 되찾는 데 넣게 될까요?
생활 바카라로 돈을 벌겠다며 다시 마닐라로
주변에는 빚이 쌓였고, 생활은 이미 엉망이 됐습니다. 그런데도 마지막 돈을 쥐어짜서 ‘생활 바카라’를 하겠다며 필리핀으로 들어옵니다. 여태까지 잃은 돈을 다시 도박으로 복구해보겠다는 겁니다.
한국에서도 ‘하루에 얼마만 먹고 끝내기’ 같은 방법을 이미 해봤습니다. 매일 조금씩 쌓아 몇천만 원을 모았다가도 한 번 크게 물려 하루도 안 되는 시간에 전부 잃은 경험도 다수 있습니다.
이번에는 그 경험을 거울삼아 자제하겠다고 굳게 다짐하고 옵니다.
“이 실장, 나 무리하면 말려.”
가진 돈을 전부 잃으면 극단적인 선택을 하겠다는 말까지 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게임을 하러 온 사람이 자기 목숨까지 걸겠다고 말하는 겁니다.
마지막으로 남은 물건을 팔고, 주변에서 어떻게든 돈을 빌려 100만 페소 정도를 만들어 마닐라로 옵니다. 도망오듯 와서는 하숙집에 살며 매일 카지노에서 1만~2만 페소씩 따는 것을 목표로 게임합니다.
처음에는 따기도 합니다. 하지만 제가 본 이 사람들은 결국 그 돈도 지키지 못했습니다.
제가 아는 사람 중에는 쉰 살이 넘어 가진 돈이 바닥나고, 체류 문제까지 얽혀 한국으로 돌아가지 못한 사람이 세 명이나 있습니다.
마닐라 한인 마트에서 힘들게 일을 하며 돈을 버는데, 돈을 받는 족족 다시 게임에 넣습니다.
그렇게 생활이 완전히 무너집니다. 제가 지켜본 경우에는 이 과정이 1~3년 사이에 벌어졌습니다.
바카라 손실 추격, 잃은 돈을 두고 멈추기
뭐든 과하면 독이 됩니다.
작게 하면 재미가 없다는 말을 합니다. 하지만 재미를 느끼려고 베팅을 키우고, 잃은 돈을 되찾으려고 또 키우다 보면 자기 수입으로 감당할 수 없는 금액이 됩니다.
게임을 하더라도 생활비와 별개로 마련한 여윳돈 안에서 끝내세요. 그 돈을 다 잃었다면 거기서 멈추세요. 생활에 써야 할 돈을 가져오거나, 돈을 빌려서 이어가지는 마세요.
손실을 메우는 데 몇 달이 걸리더라도 일해서 번 돈으로 메우세요. 빨리 되찾겠다고 더 큰 베팅으로 가지 마세요.
저 역시 잃은 돈을 두고 일어나는 게 굉장히 어렵다는 걸 압니다.
그래도 ‘똥 밟았다, 사고 났다’ 생각하고, 침 한 번 뱉고 끝내시길 바랍니다.
도박 때문에 뭔가를 잃어버렸다면, 그 상실감은 다시 도박한다고 채워지지 않습니다. 돈을 조금 되찾았다고 해서 무너진 생활과 관계까지 돌아오는 것은 아닙니다.
생활이 망가진 뒤에도 도박으로 다시 일어서겠다고 합니다. 하지만 제가 현장에서 본 사람들은 그렇게 손실을 쫓다가 남은 것까지 잃었습니다.
생바로 다시 일어난다고요?
카지노에 그 많은 사람이 드나드는데, 도박으로 무너졌다가 생바로 다시 일어선 사람은 제가 본 바로는 한두 명 정도입니다. 제 체감으로는 슬롯머신에 500페소를 넣고 1억 페소 잭팟을 받은 사람보다도 드뭅니다.
그 드문 경우에 자기 생활을 걸지는 마세요.
잃은 돈도 아깝고, 무너진 생활도 막막할 겁니다. 그래도 다시 일어설 방법을 카지노에서 찾지는 마세요. 생활을 되찾는 일은 게임을 멈추고, 일과 일상을 다시 챙기는 데서 시작해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