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라떼 맛집 중식당 쓰촨 하우스

안녕하세요. 테이블인사이드 이실장입니다. 마라탕 열풍 덕분에 사천요리 특유의 얼얼하고 매콤한 [...]

이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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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테이블인사이드 이실장입니다.

마라탕 열풍 덕분에 사천요리 특유의 얼얼하고 매콤한 맛은 이제 한국인에게도 낯설지 않습니다. 마닐라 말라떼에도 오래전부터 사천요리를 내 온 중식당이 있습니다. 알로하 호텔 1층에 있는 쓰촨 하우스(Sze Chuan House · 四川楼)입니다.

마닐라를 찾는 손님들은 대부분 리조트 일정이 중심입니다. 그런데 리조트 안에서만 지내다 보면 하루하루가 비슷해지고, 쉬지 않고 테이블 앞에만 앉아 있으면 결과도 좋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저는 손님을 모실 때 일부러 리조트 밖으로 한 번씩 모시고 나갑니다. 잠깐 자리를 바꿔 숨을 돌리는 것도 손님을 모시는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다만 웬만한 자리로는 손님들이 리조트 밖으로 나서지 않습니다. 그래서 자리를 특별하게 만드는 게 중요합니다. 꼭 이름난 식당이 아니어도, 좋은 술 한 병만 챙겨 가면 그 자리는 충분히 특별해집니다. 이날 홍화랑을 들고 간 것도 그래서였습니다.

이번에는 4명이 여러 요리를 시키고, 직접 가져간 백주까지 곁들여 한 상 차려 봤습니다. 오래된 말라떼 맛집에서 사천요리와 백주를 즐기기 좋은 곳이었습니다.

방문 포인트 요약

  • 위치: 말라떼 로하스 대로·퀴리노 애비뉴 코너, 알로하 호텔 1층
  • 영업시간: 매일 06:00 ~ 22:00
  • 역사: 1977년 문을 연 사천요리 전문점
  • 예산: 4명 약 ₱10,000, 1인당 약 ₱2,500 (콜키지 포함)
  • 콜키지: 외부 주류 반입 가능, 약 ₱1,000 안팎
  • 만족도: 【★★★★☆】

1. 말라떼 맛집 쓰촨 하우스, 반세기 가까이 이어온 사천요리 전문점

쓰촨 하우스는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1977년 문을 연 사천요리 전문점입니다. 창업자가 대만에서 사천요리의 인기를 보고 필리핀에 들여왔다고 합니다. 광둥요리가 주류이던 당시 마닐라 중식당들 사이에서 사천요리를 내세워 자리를 잡은 곳입니다.

말라떼 맛집 쓰촨 하우스(四川楼) 홍등이 걸린 입구

입구에는 붉은 홍등과 둥근 장식이 들어간 목재 유리문이 있고, 안으로 들어가면 짙은 목재 마감에 둥근 테이블이 놓여 있습니다. 여러 요리를 가운데 놓고 돌려 가며 나눠 먹는, 오래된 중식당다운 분위기입니다.

쓰촨 하우스 짙은 목재 마감과 둥근 테이블의 실내

2. 이날 주문한 마닐라 사천요리

4명이 차가운 요리부터 딤섬, 볶음, 통생선까지 골고루 시켰습니다.

돼지귀 무침

얇게 썬 돼지귀에 오이를 곁들여 고추기름에 무친 차가운 요리입니다. 메뉴판에는 Shredded Pork Ear with Chili Oil로 올라 있습니다. 첫 안주로 내기 좋아, 백주와 함께 시작하기에 잘 어울립니다.

마닐라 사천요리 쓰촨 하우스 돼지귀 무침

궁보계정과 볶음밥

사천요리 하면 빠지지 않는 궁보계정(宫保鸡丁)도 시켰습니다. 무협 소설에도 자주 등장하는 바로 그 요리입니다. 청나라 때 쓰촨 총독을 지낸 정보정(丁宝桢)의 관직명 ‘궁보(宫保)’에서 이름이 왔다고 합니다. 깍둑 썬 닭고기를 고추와 함께 볶아 내는 요리로, 메뉴판에는 Diced Chicken with Hot Pepper로 올라 있습니다. 여기에 양저우 볶음밥을 곁들였습니다.

쓰촨 하우스 궁보계정과 양저우 볶음밥

새우 샤오마이

딤섬으로는 대나무 찜기에 담겨 나오는 새우 샤오마이를 골랐습니다. 매운 요리 사이에 하나씩 집어 먹기 좋습니다.

쓰촨 하우스 대나무 찜기에 담긴 새우 샤오마이

충칭 카오위

이날 상에서 가장 큰 접시는 검은 철판에 통째로 담겨 나온 충칭 카오위(重庆烤鱼)였습니다. 충칭 완저우가 본고장인 요리로, 통생선을 숯불에 먼저 굽고 마라탕을 떠올리면 되는 얼얼하고 매운 쓰촨식 양념 국물을 부어 철판째 끓이면서 먹습니다. 겉은 구운 향이 나고 속은 국물이 배어들어, 여럿이 나눠 먹기 좋습니다.

마닐라 사천요리 충칭 카오위 통생선 철판 요리

삼겹살 조림과 꾸아바오

마지막으로 삼겹살 조림과 함께 흰 찐빵인 꾸아바오(刈包)를 시켰습니다. 반으로 접힌 찐빵 사이에 조린 삼겹살을 끼워 먹는 조합입니다.

쓰촨 하우스 삼겹살 조림과 꾸아바오 찐빵

3. 직접 가져간 홍화랑 15년과 콜키지

이날 곁들인 백주는 직접 가져간 랑주 홍화랑 15년(红花郎·红十五)입니다. 빨간 병에 금색 장식이 들어가 상에 올려 두기만 해도 눈에 띕니다.

랑주(郎酒)는 쓰촨성에서 나는 백주로, 마오타이와 같은 장향형(酱香型)입니다. 뚜껑을 따자마자 맑고 청아한 향이 올라오는데, 그 향이 삽시간에 주위로 퍼집니다. 홍화랑은 랑주의 대표 라인이고, 이날 가져간 홍화랑 15는 53도입니다. 사천요리 식당에 쓰촨 술을 들고 간 셈이라 요리와도 잘 어울렸습니다.

쓰촨 하우스 사천요리와 함께 곁들인 랑주 홍화랑 15년

쓰촨 하우스는 외부 주류 반입이 가능하고, 이날 콜키지는 ₱1,000 안팎으로 부담이 크지 않았습니다. 아끼는 백주를 들고 가 사천요리와 곁들이고 싶은 분께 잘 맞는 곳입니다.

콜키지 팁 — 콜키지 비용과 반입 조건은 바뀔 수 있으니, 술을 가져갈 계획이라면 예약할 때 미리 확인해 두세요.

4. 비용과 매장 정보

이날 4명이 요리 여러 접시를 시키고 콜키지까지 더해 총 약 ₱10,000, 1인당 약 ₱2,500이 나왔습니다.

큰돈 들이지 않고 가볍게 중식을 즐기기에 정말 좋은 곳입니다. 반세기 가까이 자리를 지켜 온 사천요리 전문점에서 여러 접시를 펼쳐 놓고 백주를 곁들인 식사였습니다. 음식도 다양하게 시켰지만, 솔직히 이날 상의 주인공은 붉은 홍화랑 병이었습니다.

오래된 사천요리집에서 쓰촨 술 한 병을 따고, 무협지에서나 보던 궁보계정을 나눠 먹는 자리. 리조트 안에서만 지냈다면 겪기 어려운 저녁이었습니다.

한마디로, 술이 다했습니다.

매장명: 쓰촨 하우스 (Sze Chuan House · 四川楼)

위치: Aloha Hotel G/F, 2150 Roxas Boulevard cor. Quirino Ave., Malate, Manila

전화: +63 2 8525 4192

영업시간: 매일 06:00 ~ 22:00

예산: 4명 약 ₱10,000, 1인당 약 ₱2,500 (콜키지 포함)

추천: 충칭 카오위, 궁보계정, 돼지귀 무침

만족도: 【★★★★☆】

※ 가격과 콜키지는 방문 시점 기준이며, 변동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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